인터넷 중독자에게 "밖에 좀 나가"라고 말하는 The North Face
밈(Meme)이 브랜드 메시지가 되는 순간
"Go touch some grass(가서 잔디나 좀 만져라)."
원래 이 문장은 틱톡과 트위터 등 디지털 환경에서 "온라인에 너무 몰입하지 말고 현실로 돌아가라"는 핀잔 어린 인터넷 유행어였습니다. 하지만 2025년,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는 이 밈을 정면으로 재해석하여 Z세대 여성을 향한 감각적인 문화 캠페인으로 전환했습니다.
단순히 시류에 얹혀가는 패러디 광고가 아닙니다. 디지털 세대가 겪는 고질적인 정신적 피로감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자연과의 재연결'이라는 브랜드 본연의 경험으로 치유하는 고차원적 브랜딩 전략입니다. 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의 틀을 깨고자 하는 마케터와 디자이너라면 이번 노스페이스의 'Touch Grass' 캠페인을 반드시 주목해야 합니다.

H2: 1. 삼각 협업 모델: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크리에이티브
이번 프로젝트는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유럽 최대 온라인 리테일러 자란도(Zalando), 그리고 스트리트 컬처 미디어 하이스노비에티(Highsnobiety) 세 브랜드가 최초로 '동등한 파트너십'을 맺고 추진한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노스페이스의 마케팅 매니저 클로에 테브냉(Chloe Thevenin)은 "처음부터 완성된 아이디어를 들고 간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마주한 명확한 문제에서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노스페이스가 안고 있던 과제는 기존의 남성 중심, 극지 탐험 중심의 브랜드 헤리티지만으로는 Z세대 여성 소비자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각 분야의 강점을 지닌 파트너와 손을 잡았습니다.
- The North Face: 강력한 브랜드 헤리티지와 아웃도어 제품력 제공
- Zalando: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대규모 리테일 스케일 지원
- Highsnobiety: Z세대 문화 감수성과 트렌디한 콘텐츠 기획력 탑재
세 브랜드는 단순히 협찬이나 명의 대여 방식에 그치지 않고, 기획 단계부터 완성까지 함께 만드는 '공동 창작(Co-Creation)'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H2: 2. 밈의 언어로 재해석된 'Touch Grass'와 충격적 캐스팅
하이스노비에티의 시니어 크리에이티브 라라 캐슬먼(Lara Casselman)은 본인 스스로를 'Chronically Online(항상 온라인에 살아가는 사람)'이라 칭하며, 'Touch Grass' 밈이 지닌 세대적 감정에 주목했습니다. 디지털 피로감과 자연에 대한 열망이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하여, '인터넷상의 농담'을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초대'로 재정의한 것입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시각화하기 위해 선택된 주인공은 베를린의 클럽 컬처 아이콘 DJ 러브폭시(Lovefoxy)입니다. 초미니 스커트와 비키니 톱으로 대표되는 'It Girl' 감성의 인물을 혹한의 스위스 알프스 눈보라 속에 세워두는 의외의 캐스팅을 선보였습니다.
날씨가 쉴 새 없이 변하는 극한의 스위스 알프스 자연 속에서 러브폭시가 노스페이스 재킷을 입고 잔디와 눈을 직접 만지는 비주얼은 '패션과 아웃도어', '디지털과 현실'의 경계를 완벽히 허물었습니다. "자연은 통제할 수 없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메시지가 가장 비주얼하게 전달된 순간이었습니다.
H2: 3. 틱톡적 내러티브와 아웃도어의 민주화
이번 캠페인은 단발성 광고가 아닌 2부작 에피소드 시리즈로 기획되었습니다. 1편은 신발(Footwear), 2편은 아우터웨어(Outerwear) 중심으로 스토리를 이어가며 틱톡 등 SNS 알고리즘 소비 습관에 맞춘 시리즈 형태를 취했습니다. Z세대가 선호하는 캐릭터 서사 방식을 채택하여 소비자가 다음 에피소드를 지속적으로 기대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내러티브 전략 바탕에는 '아웃도어의 민주화(Democratizing the Outdoors)'라는 브랜드 방향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노스페이스는 Z세대 여성들에게 더 이상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라"거나 "극한의 한계에 도전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하루에 한 번, 잠시 밖으로 나가 공기를 마시고 잔디를 만져보라"는 일상적이고 친근한 메시지를 건넵니다. 이를 통해 전문 탐험가의 전유물이었던 아웃도어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로 성공적으로 확장했습니다.
★ SPBX 인사이트 (Insight)
"브랜딩은 새로운 언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이미 쓰는 언어에 브랜드의 맥락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SPBX 관점에서 이번 노스페이스의 캠페인은 국내 브랜드 및 마케터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1. 밈(Meme)의 소비가 아닌 '재맥락화(Re-contextualization)'
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의 밈을 활용할 때 단순 흉내 내기나 일회성 패러디에 그치곤 합니다. 그러나 노스페이스는 'Go touch some grass'라는 가벼운 인터넷 유행어 속에서 '디지털 번아웃'이라는 세대적 결핍을 읽어냈습니다. 밈의 표면이 아닌 맥락을 해석하여 브랜드 철학인 'Never Stop Exploring'과 자연스럽게 결합한 점이 탁월합니다.
2. 타깃 충격을 주는 '비대칭적 캐스팅'의 힘
아웃도어 브랜드라고 해서 전형적인 등산객이나 아웃도어 인플루언서만을 모델로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클럽 문화의 상징인 DJ를 스위스 알프스 한가운데 세워둔 이질적인 시도는 시각적 충격과 동시에 "누구나 어디서든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합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전형적인 카테고리 문법을 깨는 페르소나 매칭이 브랜드를 훨씬 감각적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3. '공동 창작(Co-Creation)' 시스템의 도입
에이전시나 미디어를 단순 외주 수행사로 다루지 않고, Z세대 컬처의 진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획 초기부터 삼각 파트너십을 맺은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브랜드의 거대한 자산 위에 미디어의 문화적 감수성, 리테일의 유통 스케일이 더해질 때 비로소 하나의 '광고'가 아닌 '문화 현상'이 만들어집니다.
결론 (Outro & CTA)
3줄 요약
- 노스페이스는 인터넷 밈 'Touch Grass'를 디지털 피로감을 치유하는 문화적 캠페인으로 재해석했습니다.
- 하이스노비에티, 자란도와의 삼각 협업 및 비대칭적 캐스팅을 통해 Z세대 여성 중심의 친근한 브랜딩을 완성했습니다.
- 전형적인 아웃도어 이미지에서 벗어나 '일상 속 자연과의 연결'이라는 새로운 아웃도어의 민주화를 제시했습니다.
당신의 브랜드도 고정관념을 깨고 시대의 언어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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