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치킨 맛 감자칩과 커피숍 치킨? 경계를 허무는 '영역 파괴' 브랜드 전략

iruah 2026. 3. 11. 00:26

 

최근 식품·유통업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치킨집에서 과자가 나오고, 커피 전문점에서 치킨을 튀기는 풍경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데요. 단순히 '재미'를 넘어, 브랜드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은 '영역 파괴(Boundary Breaking)' 트렌드를 SPBX의 시선으로 분석해 드립니다.

 


 

"이제 당신이 알던 그 브랜드는 없습니다."

치킨 브랜드가 감자칩을 만들고, 커피 전문점이 치킨 메뉴를 내놓는 시대입니다. 소비자는 이제 특정 카테고리에 갇힌 브랜드를 지루해합니다. 브랜드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영역 파괴'는 단순히 이색적인 시도를 넘어, 고객 접점을 극대화하려는 고도의 전략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최근 화제가 된 콜라보레이션 사례를 통해, 브랜드가 어떻게 자신의 영토를 확장하고 새로운 소비 경험을 설계하는지 핵심만 짚어보겠습니다.


 

1. 익숙함을 새롭게 정의하다: 교촌 x 농심의 맛있는 만남

# 35년의 헤리티지를 감자칩에 담다

교촌에프앤비가 창립 35주년을 맞아 농심과 손을 잡았습니다. 결과물은 '포테토칩 교촌간장치킨맛'입니다. 이 협업의 핵심은 단순한 로고 결합이 아닙니다. 교촌의 시그니처인 '간장소스'의 풍미와 마늘 향을 감자칩이라는 대중적인 매체에 완벽히 이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 디테일이 만드는 브랜드의 힘

특히 시즈닝이 잘 묻도록 설계된 'V컷' 형태의 감자칩은 디자인적 관점에서도 훌륭한 전략입니다. 브랜드의 본질(맛)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그릇'을 고민한 흔적이 보이죠. 교촌은 이를 통해 치킨 박스 안을 벗어나 소비자의 일상적인 스낵 타임까지 브랜드 경험을 확장했습니다.

 


 2. 카페의 고정관념을 깨다: 메가MGC커피의 '컵치킨' 전략

# '현대적 골목 문화'의 재해석

커피 전문점에서 치킨을 판다는 소식에 SNS가 들썩였습니다. 메가MGC커피는 홈치킨 브랜드 '사세'와 협업해 '엠지씨네 양념 컵치킨'을 선보였죠. 이는 단순히 메뉴 하나를 추가한 것이 아니라, 카페라는 공간을 '커피 마시는 곳'에서 '다양한 식문화를 즐기는 현대적 골목'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입니다.

# 가성비와 접근성, 그리고 화제성

4,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1.5인분이라는 적절한 양은 1인 가구와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정확히 관통했습니다. "커피숍에서 치킨이라니?"라는 의문은 곧 "간편하고 신선하다"라는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으로 치환되었습니다.


3. 데이터로 증명된 퀵커머스의 위력: 세븐일레븐의 픽업 전략

# 나들이족을 잡는 '당일 픽업' 솔루션

편의점 업계 역시 즉석식품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당일 픽업' 매출이 35%나 급증했습니다. 이는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면서도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는 고객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 크로스 카테고리 프로모션의 묘미

특히 '치면(치킨+면)' 트렌드를 반영해 치킨 구매 시 볶음면을 증정하는 등의 이벤트는 고객의 구매 여정을 입체적으로 설계한 좋은 예시입니다. 상품 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고객이 한 번의 방문으로 완벽한 한 끼 경험을 가져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 SPBX 인사이트 (Insight)

"브랜드의 탄력성(Elasticity)이 곧 경쟁력입니다."

디자인 에이전시 SPBX의 관점에서 이번 '영역 파괴' 트렌드는 '브랜드 탄력성'의 승리라고 봅니다. 소비자는 이제 "A 브랜드는 오직 B만 해야 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브랜드가 가진 핵심 자산(교촌의 간장 소스, 메가커피의 접근성 등)이 예상치 못한 맥락(감자칩, 치킨 메뉴)에서 발현될 때 강력한 팬덤과 화제성이 발생합니다.

만약 저희가 이 프로젝트의 비주얼 디렉팅을 맡았다면 어땠을까요? 단순히 두 로고를 나란히 배치하는 'Co-branding' 방식에서 벗어나, 두 브랜드의 교집합을 상징하는 '제3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구축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메가커피의 노란색과 치킨의 바삭한 질감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한 전용 컵 패키지를 통해 '카페에서 즐기는 프리미엄 스낵'이라는 가치를 시각적으로 즉각 각인시키는 방식이죠.

한국 시장은 트렌드 변화가 매우 빠릅니다. 이제 브랜드는 자신의 카테고리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 브랜드가 고객의 일상 속 어느 틈새를 더 파고들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사진:GS편의점 사진


마치며...

오늘 살펴본 영역 파괴 트렌드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1. 자산의 재발견: 브랜드가 가진 핵심 무기를 새로운 카테고리에 이식하라.
  2. 공간의 재정의: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만나는 공간의 고정관념을 깨라.
  3. 경험의 최적화: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퀵커머스, 가성비 등)에 즉각 대응하라.

당신의 브랜드도 고정된 영역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나요? 브랜드의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신선한 시각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법, SPBX가 함께 고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