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40주년"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보통은 금박을 두른 무거운 훈장이나, 딱딱한 고딕체 숫자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국토연구원(KRIHS)은 달랐습니다.
우리는 1978년부터 대한민국의 땅과 삶을 연구해 온 그들의 40년을 단순히 '숫자'로 기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신 살아 숨 쉬는 자연과 사람의 흔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프로젝트는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아날로그의 힘(Craft)을 빌려 브랜드의 진정성을 전한 '국토연구원 개원 40주년 엠블럼' 디자인 스토리입니다.
1. Concept: Living Texture (살아있는 결)
국토(Land)는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계절마다 색이 바뀌고, 사람의 손길에 따라 형태가 변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국토의 가변성과 역동성을 담기 위해 '캘리그라피(Calligraphy)' 기법을 메인 모티브로 선택했습니다.
정형화되지 않은 힘
The Stroke (붓터치): 컴퓨터로 그린 매끈한 벡터 라인이 아닌, 거친 붓의 질감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이는 지난 40년간 국토연구원이 현장을 발로 뛰며 쌓아온 '땀과 노력의 텍스처'를 상징합니다.
Organic Form (유기적 형태): 숫자 '40'을 형상화하되, 마치 땅에서 자라나는 나무나 흐르는 강물처럼 유기적으로 표현하여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시각화했습니다.
Visual Guide:제공해주신 첫 번째 이미지(벽면에 적용된 로고와 포스터를 든 사람)를 배치하여 자연스러운 무드를 강조합니다.
Alt Text:붓터치 질감이 살아있는 국토연구원 40주년 기념 엠블럼과 포스터 디자인
2. Color & Symbolism: 땅과 사람의 조화
단순한 붓글씨가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게 느껴지는 이유는 치밀하게 계산된 '컬러 전략'에 있습니다.
Nature Green & Foundation Blue
Vital Green ('4' & '0'): 상단의 숫자 부분은 채도 높은 연두색(Light Green)과 녹색을 그라데이션 없이 사용하여, 생명력이 넘치는 국토의 자연과 환경을 표현했습니다. 숫자 '4'는 마치 새싹이 돋아나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Trust Blue (Underline): 하단을 받치고 있는 획은 묵직한 파란색(Blue)을 적용했습니다. 이는 국토연구원이 가진 전문성, 신뢰, 그리고 국토의 근간이 되는 '물(Water)'과 '토대'를 의미합니다.
3. Expansion: 도시에 스며드는 디자인
잘 만든 엠블럼은 명함 속에만 갇혀 있지 않습니다. 도시의 풍경 속에 놓였을 때 비로소 그 생명력을 발휘합니다.
On the Street: 야간 옥외 광고판(City Light Poster)에 적용된 모습을 보십시오. 복잡한 도심의 불빛 속에서도, 여백을 살린 과감한 레이아웃과 선명한 그린 컬러는 시민들의 시선을 편안하게 잡아끕니다.
Flexible System: 엠블럼의 곡선 요소는 다양한 그래픽 패턴으로 확장되어, 현수막, 배너, 굿즈 등 다양한 매체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일관성 있게 전달합니다.
Visual Guide:제공해주신 두 번째 이미지(밤거리의 버스 정류장/광고판에 걸린 시안)를 배치하여 현장감을 전달합니다.
Alt Text:도심 야경 속 옥외 광고판에 적용된 국토연구원 40주년 엠블럼 디자인 예시
★ SPBX Insight: "권위를 내려놓을 때, 공감은 시작됩니다"
많은 관공서/공공기관 클라이언트들이 리브랜딩을 의뢰할 때 "웅장하고 멋있게"를 요구하곤 합니다. 하지만 SPBX의 생각은 다릅니다.
진정한 권위는 '높이'가 아니라 '깊이'에서 나옵니다. 이번 국토연구원 40주년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자신들의 업적을 화려한 금박으로 치장하려 하지 않고 "우리는 늘 국토와 함께 숨 쉬어 왔다"는 본질을 소박하지만 힘 있는 붓터치로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 포인트:
Humanity: 딱딱한 그리드 시스템을 깨고, 손맛(Hand-drawn)을 더해 기관의 문턱을 낮추십시오.
Storytelling: 숫자를 단순히 표기하는 것을 넘어, 그 숫자가 가진 형태적 특징을 브랜드의 스토리(새싹, 강물 등)와 연결하십시오.
Outro: 40년의 역사를 디자인하다
3줄 요약:
Calligraphy: 정형화된 공공기관 디자인을 탈피하고, 붓터치의 질감을 살려 역동성을 부여했습니다.
Color Harmony: 생명을 상징하는 그린과 신뢰를 상징하는 블루의 조화로 기관의 정체성을 표현했습니다.
Soft Power: 권위적인 상징물 대신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엠블럼을 완성했습니다.
기념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고 나아갈 미래를 보여주는 일, SPBX가 가장 잘하는 일입니다. 귀사의 소중한 마일스톤(Milestone)을 가장 빛나는 브랜드 자산으로 만들어 드립니다.